여행과 성악이 만난 현장, 낯선 세계를 음악으로 가깝게 느끼다

세계의 도시와 길 위의 이야기가 바리톤의 목소리와 만났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재전빌딩 문화공간에서 열린 인문학 오픈포럼 ‘문예살롱’은 ‘셀럽여행가와 바리톤 성악가의 세계음악여행’을 주제로 여행 스토리텔링과 성악 공연을 결합해 관객에게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와 감성을 전했다.

문예살롱은 이성숙 작가가 대표로 이끄는 인문학 오픈 포럼이다. 이날 포럼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연을 넘어, 여행과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감각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재전빌딩 문화공간에 모인 관객들은 강연자의 여행 이야기와 성악가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낯선 세계를 조금 더 가까운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문예살롱의 특징은 인문학을 강단 안에 가두지 않고, 생활 가까이에서 만나는 열린 문화 모임으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문학, 예술, 여행, 음악처럼 누구나 자기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사람들을 초대하고, 강연자와 참여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각과 감상을 나누도록 한다. 온라인 공지와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모임 소식을 공유하는 방식도 이러한 개방성을 뒷받침한다.

오프라인 문화공간에서의 만남과 온라인 기반의 안내가 함께 작동하면서, 문예살롱은 인문학을 지속적으로 접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작은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문학 오픈포럼 ‘문예살롱’이 ‘셀럽여행가와 바리톤 성악가의 세계음악여행’을 주제로 19일 개최됐다. /사진=최규남 소임리포터

(인문학 오픈포럼 ‘문예살롱’이 ‘셀럽여행가와 바리톤 성악가의 세계음악여행’을 주제로 19일 개최됐다. /사진=최규남 소임리포터)

이날 강연은 김재열 세계여행스토리텔러와 석상근 바리톤이 함께 이끌었다. 김재열 강사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도시가 품은 문화적 배경을 이야기로 풀어냈고, 석상근 바리톤은 그 정서를 음악으로 이어받았다. 현장은 단순히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 나라와 한 도시를 이해하는 방식이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확장되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세계음악여행’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여행은 장소를 이동하는 일이지만, 음악은 그 장소의 정서를 오래 머물게 한다. 관객들은 강사의 설명을 통해 낯선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먼저 접하고, 이어지는 성악을 통해 그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였다. 말로 전해진 장면은 음악을 만나 더 선명해졌고, 음악은 다시 여행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특히 김재열 강사의 스토리텔링은 여행을 소비하는 방식보다 경험을 이해하는 태도에 가까웠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마주한 문화와 사람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석상근 바리톤의 노래는 그 이야기를 공연장 안의 공기로 바꾸었다. 풍부한 저음과 안정된 울림은 객석에 세계 각지의 풍경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행과 음악을 따로 놓지 않고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여행 강연이 지식과 경험을 전한다면, 음악은 그 경험을 정서적으로 기억하게 한다. 두 강사의 협업은 관객이 세계를 이해하는 통로를 넓혔다. 낯선 지명과 문화가 설명으로만 남지 않고, 목소리와 선율을 통해 더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왔다.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은 여행과 음악이 결합된 구성에 집중하며 강연과 공연을 함께 따라갔다. 일반적인 강연 형식보다 몰입감이 높았고, 성악 공연만으로 구성된 무대보다 이야기의 맥락이 분명했다. 강연과 음악 사이의 간격이 크지 않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사회적 변화는 거대한 제도나 캠페인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다른 세계를 듣고, 타인의 삶과 문화를 상상하고, 자신의 경험을 다시 말할 언어를 얻는 과정 역시 공동체의 감수성을 넓히는 일이다. 문예살롱은 인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대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문화 소비를 넘어 대화와 관계의 장을 열었다.

특히 여행과 음악의 결합은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형식이었다. 여행 이야기는 낯선 지역의 사람과 삶을 소개하고, 성악은 그 감정을 언어 이전의 울림으로 전달한다. 관객은 이를 통해 다른 문화권을 단순한 관광지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와 역사, 생활의 맥락을 함께 상상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지역 문화공간에서 시민들이 세계를 배우고 서로의 감각을 넓히는 작은 사회적 학습으로 이어진다.

‘셀럽여행가와 바리톤 성악가의 세계음악여행’은 인문학 포럼이 지역 문화공간에서 어떻게 더 친근하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세계여행이라는 넓은 주제를 이야기로 풀고, 성악이라는 예술 언어로 다시 들려주는 방식은 관객에게 배움과 감상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를 만나는 자리였다. 길 위에서 얻은 이야기와 무대 위에서 울린 목소리가 만나, 관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나라의 풍경과 사람, 음악을 상상했다. 현장의 의미는 거창한 구호보다 그 조용한 몰입 속에 있었다.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때로 한 사람의 이야기와 한 곡의 노래에서 시작된다.


최규남 소임리포터

최규남 소임리포터

강남 모두의연구소  AI에이전트랩실의 랩장으로 AI에이전트 기술을연구한다. 기술을 가진 IT 전문가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돕는 사람이 만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서로가 함께 지속 가능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세상을 꿈꾸며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출처 : 소셜임팩트뉴스(https://www.socialimpact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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